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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바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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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
- 등록일 : 2024-12-31
- 조회수 : 55
얼마 전 우성면 평목리 금강 변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차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 왔는데 음식점이 아주 크고 손님들도 많았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강물과 건너편 솔밭 사이로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요즈음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많아 운동 후 공주보 다리를 건너 경관이 좋은 이곳에서 점심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에 문득 ‘강물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은 공주의 젓줄이다. 1차적으로 농수와 산업용수로 쓰이고, 나아가 주변 경관을 뽐내며 드라이브길, 자전거길, 산책길을 만들어, 음식점, 찻집, 운동시설 등이 이어져 상권과 함께 관광객을 끌어 들인다. 특히 공주의 금강은 세종시에서 부여에 이르는 부분으로 경관이 빼어나 많은 문화 유적들이 모인 곳이다.
최근 지방 도시들이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위기라고 말한다. 옛날의 공주는 충청권 행정의 중심지로, 전국 교육의 중심지로 크게 활약했지만, 지금의 공주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 위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특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주는 ‘천혜의 자원 금강’에서 위기의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공주는 작은 도시이지만 전국 최고의 문화 예술의 고급도시가 될 수 있다. 청벽에서부터 상왕동을 거쳐 공산성, 곰나루를 지나 부여에 이르는 구간에는 역사적, 학문적, 예술적 문화재들이 이어져 있다. 청벽산과 탁금정, 구석기 문화재, 용문서원과 벽허정, 공산성, 곰나루 등등
최근 한강의 수상버스, 부여의 강변 유락시설 개설 소식을 들었다. 공주도 무엇인가를 하자.
금강의 물이 너무 적다. 공산성 앞을 비롯해 곳곳에 바닥이 보인다. 모래의 운치와 토종 어종의 보호 등도 중요하지만, 공주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이것은 너무 작은 일이 아닐까.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가 없어 항상 취사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크고 작음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물을 가두어 옛날처럼 정지산 앞으로 배가 다닐 수 있게 하고, 강가의 정자 독락정, 한림정 등을 복원해 다른 유적지와 연계 조성하는 등 전문가들의 구상과 행정가들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공주는 전국 최고의 국가정원이 될 것이고, 옛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변을 중심으로 많은 상권이 조성되고, 연미산의 설치미술과 구도심의 현대미술이 예술의 도시를 견인할 것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공주보를 열어 놓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것은 공주가 위기를 벗어나 살아남아 옛 공주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다른 하나의 주장이다. 금강의 물을 가두어 배부르게 하는 것이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